애염 명왕(愛染明王)은 증익(増益), 식재(息災), 연명(延命), 경애(敬愛), 조복(調伏:해악을 법력으로 누른다)을 담당하는 수법(修法)의 본존이며 분노의 용모를 나타내지만, 그 내심은 중생의 번뇌를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애정 많은 명왕으로서 넓게 신앙되어 왔다.
이 명왕을 설명하는 경전(유기경)에 의하면, 두상(頭上)에 사자관을 얹고, 얼굴은 세개의 눈으로 분노한 모습이고, 몸은 비계 살이 없고 호우뵤우(宝瓶:灌頂의 물을 넣는 그릇)상의 연화좌에 앉는 모습을 말한다. 손은 여섯 팔이며, 각각에 콘고우레이(金剛鈴), 콘고우유미(金剛弓), 주먹, 고코쇼(五鈷杵), 콘고우사(金剛箭:화살), 연꽃을 들고 있지만, 두물게 두상에 활을 놓아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아 맞히는 천궁 애염(天弓愛染)이나 쌍두(부동명왕과 애염명왕의 합체상)의 애염 명왕상 등도 있다. 애염 명왕은 코우보우(弘法) 대사의 청래(請来)이고, 진언종 밀교에 있어서는 중요한 부처로서 헤이안(平安:794-1192) 말기 이후에 불상 제작도 많이 볼 수있다.
본 그림은 규정 대로 그려져 있으며, 전통적인 불화(仏画) 양식으로 모방하지만, 빨강 연꽃의 꽃술이 넘쳐 흐를 것 같은 표현 등은 송화(宋画)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채색도 농후한 적색으로 통일되어, 우아함 속에도 엄숙한 정취를 보여주지만, 분노한 표정이나 커다란 원내의 금가루에 의한 화염은 약간 평면적 표현을 나타내고 형식화도 인정하지 않고, 가마쿠라(鎌倉:1192-1333)시대 후기에 들어간 후의 작품일 것이다. 화폭 속에 있는 불상 크기는 세로 84.0cm, 가로 41.8cm이다.
만토쿠지(萬徳寺) 불화(仏画)의 주된 작품의 예는 헤이안 말부터 무로마치(室町:1336-1573)에 걸쳐서 제작된 것으로, 전체적으로 소형 작품이지만, 그다지 예가 없는 그림 불상이 많다. 당 절의 유래에 의하면, 그 전신 사원을 고쿠라쿠지(極楽寺)라고 일걷었고 천태종계 사원이였을 가능성도 높으며, 붕에이(文永) 2년(1265)의 와카사노쿠니(若狭国) 소우다수장(惣田数帳) 사진에 고쿠라쿠지로서 실리게 되므로서 본 불화가 제작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본 그림 좌측 아래의 卍은 후에 쓰여졌지만, 만토쿠지를 흉내낸 소장인(所蔵印)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