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관음(千手観音)은 『천수천안(千手千眼) 다라니경(陀羅尼経)』에서 말해지듯이, 천개의 자비로운 손에 갖춘 천의 자안(慈眼)에 의해 널리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십일면(十一面)관음과 함께, 먼 나라(奈良:710-784)시대부터 신앙되어 왔다.
그 모습은 천개의 손에 의해 복잡하게 되지 않을 수 없지만, 경리적인 규정에 입각하여 42개의 팔 등에 간략화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두상(頭上)에 얹인 낯짝도 27면이나 24면・11면 등이 있다.
본 그림의 경우는 본면의 양쪽 겨드랑이에 세개의 눈을 가진 대형 자비로운 면과 분노한 면을 붙여, 두상, 3단에 7면씩을 배치하고, 그 위에 정상 불면(仏面)을 올려놓아 형편상 24면(본면을 제외한다)으로 하고 있다. 겨드랑이 손에 대해서는 소지품 손과 그밖에 정상(頂上) 손을 마련해서 화불(化仏)을 두거나, 본래는 배 앞에 양손을 깍지끼는 보물통 손에 각각 다홍색・보라색 연꽃을 지니게하는 드문 모습이며, 총계 40개 손(중앙의 두 손은 제외한다)을 배치하고 있다.
채색은 육신을 금박 가루로 바르고, 게다가 붉은 선으로 끝맺은 기본적인 묘법을 사용하고 있고, 죠우하쿠(条帛:불상 등의 상반신에, 알몸 위에 비스듬하게 걸쳐 휘날리게 하는 견포)나 치마에서 나타나는 금박지도 섬세하고 품위있는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더우기 현재 상태로서는 벗겨 떨어져서 분명하지 않지만 후광(後光)도 인정되고, 그 윗쪽에는 용운(湧雲)을 타는 달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부터 본 그림이 그려진 것은 가마쿠라(鎌倉:1192-1333) 시대의 후기로 여겨지며, 그밖에 그 유례를 별로 보지 않는 구성때문에 이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치수는 세로 98.5cm, 가로 38.5cm이다.
만토쿠지(萬徳寺) 불화(仏画)는 전체적으로 소형이지만 부동 삼동자상을 비롯해 본 그림과 같은 이례(異例)가 적은 도상(図像)을 포함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