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키(尾崎)의 고지대에 세워진 엔쇼지(円照寺) 본당을 향해 오른쪽에, 에도(江戸:1603-1867)시대 초기의 작품으로 전해오는 훌륭한 정원이 있다.
이 정원은, 북쪽으로 면한 산록의 경사지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축조된 임천(林泉)정원(석가산 산수)이며, 경계선(区)에는 낮은 수목을 심어서 그 수목을 울타리로 하고, 후방쪽의 산지를 수림 건너편에 차경(借景)으로 하지만, 정원내의 좌단은 본당 뒤로 이어지고 있다.또한 후세에 일부 개변(改変)을 받았다.
정원의 배경은, 전면에 크게 心자형의 연못을 마련하고, 연못 가운데에는 섬 하나를 둔다. 연못의 중앙 피안(彼岸)에는, 차안(此岸)을 향해 뻗고 있는 커다란 돌 두 개(세운돌, 눕힌 돌)를 배치하고, 그 우측에는 돌다리를 만들어 놓아 산책로로 하고 있다. 연못가에 산기슭, 후미, 경치 좋은 해안 등을 꾸불꾸불 굴곡해서 만든 석조(石組)을 호안으로 하고, 정원내 산길에는 곳곳에, 징검돌을 배치해서 진달래를 더불어 심고, 연못가는 조밀하게, 평탄한 정원은 띄엄띄엄 크고 작은 진달래를 배열하여 심는다. 거석을 중존(中尊)으로 한 삼존석(三尊石)은, 물 빠짐이 좋은 정원 좌측의 석가산 위에 세워지고, 바로 밑의 石組에서 연못가 사이를, 심산유곡(深山幽谷)으로 하여 폭포를2단에 걸친 석조로 하고, 산골짜기 중앙부 왼쪽 기슭에는 점경의 육각석당(남북조시대) 하나를 세우고, 하류쪽의 폭포 끝쪽은 진달래와 도석(跳石)의 발광에 맡기고 있다.
본 정원은, 작은 뜰이지만, 국 지정의 만토쿠지(万徳寺) 정원에 이은 아름다운 뜰로서 가치 있으며, 보존도 지극히 양호하다. 또한 매년 5월말부터 6월 무렵, 단풍나무의 가지나 잎에 거품 상태의 알을 낳는 산청개구리의 신비로운 생명의 탄생도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