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쇼지(円照寺) 대일당(大日堂), 수미단(須弥壇)
중앙에 안치한 대일 여래 좌상 옆에, 그 사자로서 서 있는 것이, 중요 문화재인 부동 명왕 입상(不動明王立像)이다.
본 상의
높이는 158.7cm이고, 노송나무를 사용한 조립한 상이며, 거의 등신형 입상으로, 얼굴 하나와 팔 두개, 화염를 후광(後光)으로서 반석(磐石)
위에 서서, 오른손에는 보검을 들고, 왼손에는 켄사쿠(천계에 사는 사람 불상 등이 가지고 있는 줄)을 잡고 있다.
이 상을,
통상의 정면(정면 방향)의 부동 명왕과 비교하면, 얼굴은 비스듬이 좌측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왼쪽 다리를 내디뎌, 움직임이 있을 자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오히려 고풍스러운 모습을 만들고 있지만 머리카락을 감고, 한쪽 눈을 가늘게 뜬 소위 천지눈(天地眼)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면,
제작은 헤이안(平安)말, 12 세기의 것으로 알려진다.
전신의 살 두께도 풍만하게 만들고, 게다가 흉부를 죄어, 치마자락을
교묘하게 가다듬은 전신에는, 힘이 넘쳐흐르며, 헤이안(平安)말의 부동명왕 중에서는, 힘차고 충실한 조형의 교묘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치마
차림의 간략화와, 요점이 분명한 새김은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